인생 첫 직장, 림앤코에서 3개월

안녕하세요. 림앤코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H입니다. 추운 겨울날 면접을 보러 왔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어느덧 에어컨을 틀고 일하고 있네요. 림앤코에서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오늘은 지난 3개월 동안 제가 현장실습을 하며 느낀 점들을 간단히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지원한 거지?

그 흔한 컴활도 없이 무작정 현장실습을 지원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현타’가 왔거든요. 매번 종강 하고 나면, 머리에 남는 것은 별로 없고, 팀플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만 있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았지만, ‘학점을 잘 받기 위해’ 혹은 ‘남들 다 하는데, 나도 이력 한 줄 만들어야지’ 같이, 제 의지가 없는 노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애써 만든 학점을 봐도 성취감을 못 느꼈고, 심지어 무의미하다고 느꼈습니다. 학점 좋으면 뭐 해?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바지 대학 생활이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뭐라도 제대로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림앤코를 선택했나?

제 현장실습의 목적은 스펙, 용돈벌이보단, 제가 ‘성취’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뭐라도! 얻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다른 회사도 있었지만, 림앤코를 선택한 이유를 요즘 말로 하자면 저와 ‘추구미’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스스로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자, 콘텐츠를 보는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광고성이 짙은 b급 감성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는 저랑 잘 맞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 림앤코 회사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림앤코는 마음이 편안한 결의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라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곳에 가면, 제가 매력적으로 느끼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걸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느낀 회사

회사에 오기 전, 학교에서 가볍게 OT를 해주셨는데요.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한 줄로 요약하자면 ‘MZ처럼 하지 말자’일 것 같은 내용들이었어요. 그래 그래야지 하며 들었지만, 맘 한켠으론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첫 출근을 한 날, 림앤코에서 저는 ‘충격’과 ‘안도’를 느겼던 것 같아요. 뉴진스와 아이브 노래를 오피스 비지엠으로 쓰고, 각자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고, 메신저로는 슬픈 개구리 이모티콘도 남길 수 있는 회사였거든요. 무엇보다, 에어팟을 끼고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SNL의 맑눈광이 와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mz프리존’ 같은 느낌이었달까요…아 회사가 이렇게 자유로울 수도 있구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출처: 쿠팡 플레이 SNL MZ 오피스


자유와 책임

지난 3달간 제가 보고 느낀 점을 말하자면, 책임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입사 초기엔, 학교보다 더 자유롭다고 느껴지는 곳인데, 여기서 일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거지? 싶기도 했는데요. 답은 책임감인 것 같아요.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도 있지만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사이트 내 새로운 기능을 만드는 것과 같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바를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누군가 시키지 않으면 잘 안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느슨한 규칙은 왠지 불안해서, 저 스스로 그런 자유 속에 일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3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하며 배운 것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나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를 깨달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배운 점

저는 평소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브랜드가 좋다.'라는 생각에서 그치고, 그 뒷면 어떤 비하인드가 있는지 어떤 비결이 있는지는 잘 고민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림앤코에서는 매주 목요일 콘텐츠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요. 짧게 짧게 지나치는 우리 주변의 유튜브, 인스타, tv 광고 등에서도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와 영감을 얻고, 또 잘되는 콘텐츠는 어떤 공식을 갖는지 공부하곤 합니다. 단순히 보고 좋다! 에서 끝내는게 아니라, 이게 왜 좋은지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니까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걸 왜 좋아하는지 탐구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 짧은 시간이지만, 브랜딩 에이전시인 림앤코에서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회사분들을 보며 내가 마케터가 되면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살게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멋진 콘텐츠가 나왔을 때 제가 기여한 일이 없는데도, 이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메꾸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더 새로운 경험을 할 테지만, 언젠가는 저도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림앤코 노션 내 콘텐츠 스터디 페이지

 

아직도…감자

이외에도 림앤코에서 일하며 배운 점은 정말 많은데요. 아쉽지만, 회사 몇 달 다녔다고 제 인생의 방향성을 잡게 되었다거나, 뭔가 프로페셔널해졌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말하는 감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아직도 할 줄 아는 건 적고, 배울 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기분이에요.

그렇지만, 이런 저도 따듯하게 포용해주신 림앤코 분들 덕분에 3개월이란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칭찬을 받으며 보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남은 시간이 보낸 시간보다 적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현장실습이 끝나고 한 달 뒤 저는 교환학생을 떠날 예정입니다. 생애 첫 해외살이 도전에 앞서, 림앤코에서 짧게나마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참 행운이자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 있으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조금 알게 되었거든요. 가서도 대학생인 건 같을 테지만, 한국에서는 학교와 사회가 행동의 기준이었다면, 거기선 조금 더 ‘나’라는 기준에 맞춰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다른 림앤코 분들의 이야기도 공유된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ㅎㅎ

제 생일을 축하해주셨던 날 입니다. 올해 생일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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