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일기 : 림앤코와 함께 성장한 사계절의 기록
안녕하세요, 림앤코 지혜입니다. 2024년 6월 입사 후,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새로운 행보를 위해 림앤코를 떠나며, 림앤코와 함께한 사계절의 후기를 전합니다.
매거진 디렉터가 림앤코에 합류한 이유
림앤코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프리랜서 음악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동시에 제가 기획한 음악 매거진 브랜드를 운영했어요. 그전에는 매거진 제작과 음악 레이블을 운영하는 아트 에이전시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문화재단에서 문화도시 TF팀원으로, 도시 문화 콘텐츠 회사에서 공간 MD로 일했죠. 다양한 경험이 재산이라 생각하며 늘 경험을 쌓고 싶은 곳을 선택해 왔고, 비슷한 듯 다른 역할로 일해왔어요.
그 여정 끝에, 결국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이 필요한 곳과 함께하고, 결이 맞는 동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중에서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저 후킹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었죠.
특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혼자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싶은 마음이 커져, 다시 팀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에 소속되길 원했어요. 지원하고 싶은 회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 ‘콘텐츠 브랜딩 에이전시’라는 키워드와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회사 블로그 콘텐츠를 보고, 제가 찾던 회사라 느끼며 림앤코에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1년 동안 이런 일들을 해왔어요
① 롯데카드 앱 콘텐츠 매니징
콘텐츠 유닛 2팀 소속이자 롯데카드 앱 콘텐츠 매니저로 약 7개월 동안 업무하고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함께 했어요. 고객의 관심을 이끌고 앱 내 다양한 서비스로 유입과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였죠. 매달 기획·제작·발행하는 콘텐츠의 양이 약 120건으로 정말 많았는데요. 네 명의 매니저가 협업하여 매니징한 점과, 약 2년 넘게 림앤코와 함께한 브랜드여서 체계가 잘 잡혀 있었기에 많은 양도 잘 소화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체계적으로 많은 양의 앱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에이전시는 흔치 않기에, 이 경험을 통해 매니징 역량을 한층 더 디벨롭할 수 있었답니다.
②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연간 홍보 마케팅 프로젝트 PM
롯데카드 업무가 마무리된 후, 매니저들이 진행해 보고 싶은 브랜드를 선정해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선제안하는 시간을 가지던 중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의 연간 홍보 마케팅 대행 비딩 제안을 받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어요. 브랜드의 지난 행보와 현황을 면밀히 리서치하고 논의하며, 브랜드의 니즈를 기반으로 림앤코만의 전략을 펼쳤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제가 속한 유닛 2팀은 각자의 강점이 다르고 상호보완적인 팀이어서,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브랜드의 니즈를 만나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던 시간이었죠. 짧은 시간 안에 퀄리티 높은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회의실에서 같이 저녁을 먹어가며 노력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그 결과, 림앤코는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어 2025년 1월부터 드림플러스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비딩을 준비했던 그 시간 동안, 좋은 동료들과 팀으로 일하고 싶었던 입사 당시의 제 목표가 실현되는 걸 느끼며, 림앤코에서 일한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되었어요.
초반 3개월은 콘텐츠 매니저로 일했지만 효율적인 R&R을 계속 논의한 끝에 이후 PM을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어갔어요. 전반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며 콘텐츠가 원활히 기획·제작·납품될 수 있도록 주력했죠. 더불어 콘텐츠 매니징과 퀄리티 컨트롤, 월별 운영을 담당하며 월마다 브랜드 본사에 방문해 보고하고, 팀원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고 현장 인터뷰나 홍보물 제작을 하기도 했죠. 운영과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팀원이자 실무자로서 함께했기에 상세한 업무 현황과 맥락을 알게 되어 더욱 원활한 내외부 소통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협업으로 성장한 PM
림앤코에 합류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던 ‘팀으로 일하는 것’, 서로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피드백하며 디벨롭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혼자였다면 결코 떠올리지 못할 피드백과 관점이 더해지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점이 좋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브랜드와 타깃 고객에게 더욱 설득력 있는 전략을 만드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한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며 브랜드 측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 팀 내부와의 소통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를 익히며 콘텐츠 매니저를 넘어 PM으로서 역량을 키웠어요. 특히 퇴사 전 마지막 미팅 때 브랜드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무리했을 때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죠.
림앤코라서 좋았던 점
① 재택근무
림앤코는 주 2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요. 집에서 일하거나, 날이 좋으면 점심 후 좋아하는 카페에서 근무하기도 했죠.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재택근무라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지만, 오히려 비대면 소통이기 때문에 오해 없이 빠르게 대응하고자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더 자리를 지키며 집중하기도 했죠.
②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사내 행사
지난 1년 1개월 동안 문화의 날 3번, 워크샵 1번, 송년회 1번, 팀 회식 2번을 참여 했어요. 이 행사들은 그동안 업무에 집중하느라 잔뜩 긴장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시간이었답니다.
문화의 날은 어떠한 숙제 없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다 함께 체험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날이에요. 연2회, 분기별로 진행되죠. 특히 인턴분들이 기획을 해주시거나 사다리 타기로 문화의날 기획 담당자를 2명씩 정하곤 해요. 저는 운 좋게도 퇴사하는 달에 문화의 날이 예정되어 있었고, 또 사다리타기도 걸려서 기획에도 참여해서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간 접시 만들기 체험, 전시 관람 등을 함께 했었기에 이번에는 영화관으로 향했답니다. 브랜딩 과정을 진솔하게 담은 콘텐츠로 많은 팬층을 보유한 모베러웍스의 무비랜드를 다 같이 체험해보고 싶었거든요. 다 함께 맛난 점심도 먹고 영화도 보고 카페에서 일상 얘기도 나누며 쉬어갔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1년에 한 번 진행되는 워크샵을 위해 1박 2일 여정을 떠나기도 했어요. 도시를 떠나 자연에 둘러싸여 서로를 더 알아가고, 또 평소 다 나누지 못했던 의견을 나누며 앞으로의 개선점을 논의했던 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난 연말에는 멋진 공간을 대관해 알찬 송년회도 진행했죠. 다양한 게임도 하고, 실적 발표도 하고, 마지막엔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토크 타임까지, 진눈깨비가 내리던 한 겨울에 1년을 함께한 림앤코 동료들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 더 따뜻했답니다.
③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회사
다른 회사에선 흔히 들리지만 림앤코에서는 들리지 않는 단어들이 있어요. 바로 ‘대표님’, ‘팀장님’, ‘매니저님’ 같은 직급이나 직책이죠. 물론 외부와 소통할 때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지만, 내부에서는 오로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일하고 있어요. 저는 그 점이 참 좋았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상대를 어떤 단어로 부르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태도에도 영향을 끼치니까요. 직급/직책으로 부르는 순간 두 사람의 상하 관계가 너무 분명해지죠. 특히 림앤코의 대표인 유림님을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함께 일하는 한 동료로서 다른 동료들과 동일하게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회의를 하거나 협업할 때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었던 점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며
퇴사를 앞두고 저를 이어 PM을 맡아주실 소민님께 인수인계를 할 때 이렇게 일해온 것을 보니 어딜 가도 잘 할 것 같다는 기분 좋은 피드백을 들었어요.
1년 전, 저에게 인수인계 해주신 매니저 지윤님께 제가 했던 말과 똑같아서 그 순간이 상기되었죠. 이렇게 림앤코에서는 사람이 떠나고 들어오는 순간에도 진심이 전해지는구나 하고 묘한 뿌듯함을 느끼며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림앤코의 일은 꽤 독립적이에요. 각자 맡은 바가 다르고 분명하죠. 그렇기 때문에 주체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각자 맡은 브랜드에 애정을 가지고, 잘하고 싶어 하며, 다정한 동료를 찾아서 합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저는 림앤코를 떠나더라도 계속 응원하고 싶어요. 그렇기에 여전히 림앤코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Thank you 림앤코, Good bye 림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