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 Co & Content Manager
좋은 콘텐츠는 우연이 아닙니다. 레퍼런스를 고르는 눈,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이해하는 감각, 디자이너·비디오그래퍼와 협업하는 과정, 그리고 최종 발행 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걸친 집요함이 만날 때 비로소 탄생하죠.
림앤코 콘텐츠 UNIT 1팀은 오늘도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찾아 리서치하고, 기획하고, 실험합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성공적인 콘텐츠로 이어지는지, 지원, 다빈, 태성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콘텐츠 UNIT 1팀의 지원, 다빈, 태성(서있는 사람부터 반시계 방향 순서)
Q1.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지원 : 현재 국내 뷰티브랜드 퍼셀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인스타그램 콘텐츠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때에 따라 캠페인과 화보 촬영이 진행되기도 하는데요. 캠페인의 목적이나 제품의 USP에 따라 적합한 결과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획부터 섭외, 연출, 제작 등 전단계에 걸쳐 브랜드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저의 업무예요.
다빈 : 현재 CJ온스타일 인스타그램 운영과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주요 프로모션과 연계된 SNS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것이 핵심 업무입니다. 월별 기획전, 라이브 방송 등 내부 마케팅 캘린더에 맞춰 콘텐츠가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기획 방향을 설계하고, 신규 고객 유입과 매출 상승까지 고려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기획 이후에는 디자인 퀄리티를 최종 검수하고, 고객사와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태성 : 지금은 네이버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월말쯤 되면 브랜드 측에서 다음 달이나 다음 분기에 다뤘으면 하는 콘텐츠 키워드를 전달해 주시는데요, 그걸 바탕으로 어떤 콘텐츠 포맷이 좋을지, 필요한 에셋은 뭔지, 앞뒤 맥락에 같이 붙으면 좋은 콘텐츠는 뭘지 고민하면서 기획안을 짜요. 기획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브랜드와 함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컨펌이 나면 이미지부터 캡션까지 원고 초안을 쭉 써요. 그리고 디자이너, 비디오그래퍼와 협업해서 실제 콘텐츠를 제작하고요. 초안이 나오면 브랜드에 공유하고, 여러 피드백과 수정을 거쳐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Q2. 이전의 경험이 지금 일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나요?
다빈 : 예전부터 SNS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쭉 해왔어요. 그 경험 덕분에 지금도 빠르게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익숙한 편이고, CJ온스타일처럼 트렌드와 소비 패턴을 놓치면 안 되는 브랜드에서는 그게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작년 말부터는 <에디터가 갔다ON> 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팝업스토어나 이벤트 현장을 스케치하는 콘텐츠를 직접 촬영하고 있어요. 예전에 복합문화공간 홍보팀에서 공간 사진을 찍고, 영상 PD분들과 협업했던 경험이 지금 정말 많이 쓰이고 있더라고요. 그땐 단순히 재밌는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해본 일들이 지금 하는 일에 제법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어요. 직접 만든 영상에 반응도 좋아서, 요즘은 촬영이든 편집이든 꽤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원 : 매거진에서 에디터로 3년 재직한 바 있습니다. 매달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여 감도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그때의 제작 및 협업 경험이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요.
우선 제작 측면에서는 말 그대로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찾는 시각이 생겼어요. 예쁘고 멋진 레퍼런스는 세상에 너무 많죠.(핀터레스트 없는 세상은 어땠을까요?) 하지만 늘 되물어봐야 해요. 효율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비주얼인가? 이 비주얼의 목적이 브랜드의 니즈와 일치하는가? 에이전시는 한정된 조건 내에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하죠. 그렇기에 마냥 예쁜 비주얼이 아니라 지금 필요하고 지금 만들 수 있는 비주얼이 무엇인지 잘 찾아야 해요.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촬영을 경험해 본 매거진에서의 경력이 큰 도움이 돼요. 이제는 레퍼런스 컷만 봐도 연출과 조명의 난이도부터 후작업에 들어가는 공수까지 감이 바로 오거든요.
또한 디자인, 사진, 영상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 경험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하우로 남은 것 같아요. 기획자의 역할은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드의 중심에서 서로를 연결하여 매끄러운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배웠어요. 우리가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등 사전 제작 단계에서 철저하게 체크해요. 관련해서도 소통을 디테일하게, 자주 하려고 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사소한 부분이라 생각돼도 바로바로 물어봐요. 촬영은 사실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인데요, 이렇게 사전 준비와 소통을 꼼꼼하게 해두면 변동사항이 생기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더라고요.
Q3. 수많은 콘텐츠 속에서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지원 : 결국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요. ‘이 브랜드가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요즘은 단발적으로 웃기고, 유행처럼 제작되는 콘텐츠가 워낙 많잖아요. 만약 지금 당장 반응이 필요하고 센스 있는 트렌드 계정처럼 보이고 싶다면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거예요. 하지만 림앤코를 찾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곳들이에요. 림앤코는 모든 콘텐츠를 브랜딩의 관점에서 다루는 곳이니까요. 그러기 위해서 초기 전략 단계뿐 아니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간에도 틈틈이 브랜드나 시장에 관한 리서치를 하는 편이에요. 이 브랜드는 어떤 곳이지? 어디로 나아가려 하지? 다른 곳들과는 어떤 게 다르지? 방향성 없는 크리에이티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놓여진 지표를 명확히 알고, 바라보는 방향을 선명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고유한 기획이 시작된다고 믿어요.
태성 : 콘텐츠를 기획할 때 항상 “이건 정말 이 브랜드만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를 되짚어봐요. 요즘은 누구나 스피커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콘텐츠가 자연스럽고 눈에 띄려면, 꼭 이 브랜드만 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의 캐릭터나 히스토리와 잘 이어지거나, 고객과 쌓아온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면 훨씬 설득력 있고요. 그런 게 빠지면 결국은 트렌드만 좇게 되고, 남들이 다 하는 콘텐츠를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Q4. 일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콘텐츠나 순간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태성 : 제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 캠페인을 맡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가장 애정하는 프로젝트예요. 덕분에 전기자전거 공부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2001년에 나온 국내 첫 전기자전거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시중에 있는 관련 카페는 거의 다 가입했어요. 삼천리 담당자님이 놀라실 정도로요.
그 당시만 해도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대부분 가격, 파워, 배터리 크기 위주로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을 하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사실 안전성과 수리 편의성이 굉장히 중요한 제품이었고, 삼천리는 그 부분을 굉장히 잘하고 있었죠. 해외 브랜드들도 그 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래서 캠페인 방향을 ‘안전성과 수리 용이성’에 맞춰 새롭게 잡았고, 슬로건은 [타보면 안다, 결국엔 팬텀]으로 정했습니다.
촬영 단계에서도 도전을 많이 했어요. 스튜디오를 실험실처럼 꾸며 저온·고온 테스트 장면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고, 팬텀을 오래 탄 실제 사용자분들을 인터뷰이로 모셔 생생한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죠. 팬텀을 타고 트럭과 추돌 사고가 났는데, 튼튼한 프레임 덕분에 찰과상만 입고 다시 팬텀을 구입했다는 고객의 이야기도 담았어요.
캠페인이 나가고 봄 시즌이 오자 다양한 브랜디드 콘텐츠와 함께 팬텀 매출도 눈에 띄게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걸 넘어, 시장의 관점을 전환한 프로젝트라서 지금도 가장 뿌듯하게 기억에 남아요.
다빈 : 가장 뿌듯한 순간은 단연, 콘텐츠에 대한 진짜 반응이 돌아올 때예요. 고객사 담당자가 “이번 콘텐츠 너무 좋았어요” 라고 직접 피드백을 주시거나, 친구들이 DM으로 “재밌게 잘 봤다”, “팔로우했다” 하고 연락 올 때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도달했구나 하는 실감이 들어요. 저희는 브랜드와 함께 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생생한 반응 하나하나가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리고 콘텐츠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을 때, 도달률이나 저장 수치, 링크 클릭률 등이 좋게 나올 때 더할 나위 없이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Q5. 앞으로 림앤코에서 해보고 싶은 기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지원 : 브랜드의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림앤코스러움’이 느껴지는 캠페인을 해보고 싶어요. 에이전시이지만 한 번쯤 같이 일해보고 싶은 협업 파트너처럼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인 것 같아요.
태성 : 저는 ‘물성이 있는 마케팅’을 좋아해요.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산출물이 있을 때, 왠지 더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 행사나 굿즈가 포함된 프로젝트를 꼭 해보고 싶어요. 팝업스토어 같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브랜드 경험도 설계하고, 타깃에 맞는 크리에이티브한 굿즈도 직접 제작해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인스타그램 콘텐츠까지 참여형 이벤트로 연결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고요.
다빈 : 올해 초, 대표님이 말씀주신 목표 중 하나가 바로 <100만뷰 릴스 만들기> 였거든요.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저도 언젠가는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현재 CJ온스타일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월 릴스 촬영과 약 2건의 업로드가 꾸준히 진행 중인데요, 온스타일의 결에 잘 맞으면서도, 보는 분들이 재미와 인사이트를 함께 얻어갈 수 있는 릴스 시리즈물을 기획해 진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물론 조회수가 다는 아니지만, 달성하면 정말 기분 좋잖아요? 무엇보다 고객사와 저희 모두에게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 작년 하반기에는 CJ온스타일 2025년 캘린더 굿즈 제작에 일부 참여한 경험도 있어요. 전반적인 기획을 맡은 건 아니지만, 일러스트 작가 서치와 캘린더 내 메인·서브 타이틀 카피 작성에 참여했어요. 당시 기획했던 내용이 실제 굿즈로 제작돼 나온 걸 보면서 정말 뿌듯했고, 짧은 참여였지만 과정 자체도 굉장히 즐겁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단순한 일부 참여를 넘어서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까지 전 과정을 깊이 있게 맡아보는 굿즈 프로젝트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