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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촬영이라고, 우연이나 감에 의존하지 않아요

자연스러운 일상이 담긴 사진은 시선을 끄는 힘이 있죠. 림앤코의 작업물은 편안하면서도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어 다양한 클라이언트가 찾아오는데요. 촬영 디렉터 유림 님, 매니저 지윤 님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어요.

Q. 일상 속 한 장면 같은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눈길을 끌어요. 매번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매번 다른 촬영 팀과 촬영을 진행하는 만큼 퀄리티를 위해서는 방향을 잡는 디렉터의 역할이 중요해요. 촬영은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모델, 에디터 등 협업의 결과물이거든요. 매 촬영마다 기획한 의도를 바탕으로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촬영을 진행하다 보면 시간 등의 이유로 타협하고 싶은 순간이 생기는데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해요.

특히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하고 싶다면 디렉터가 컷에 담고 싶은 무드를 고집할 필요도 있어요. 항공사 에어로케이 화보 ’다시 제주’를 기획할 당시, 타깃은 이미 제주를 많이 다녀온 사람들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관광지보다는 시골집에서 수박을 먹거나, 캠핑하는 것처럼 여유로운 일상을 보여주고자 했죠. 전체 구성원과의 합도 좋았고, 디렉팅과 스타일링을 동시에 담당했기에 생각한 대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어요.

Q. 정형화된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무드예요. 앵글, 스타일링도 조금씩 달라 보이고요.

다양한 구도에서 찍은 이미지

우연이나 감으로 완성되는 건 없어요. 이미지를 위해서는 프레임 밖의 무수한 노력이 필요하죠. 다 치밀하게 의도해요. 브랜드 스토리, 브랜드와 맞는 톤, 모델, 전체적인 색감, 스타일링 등 여러 방면까지요.

림앤코와 협업하는 촬영 스튜디오 세탁선은 ‘앵글’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해요. 사람들은 길을 걷다 빌딩 위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고층 빌딩에서는 창문 밖을 내려다보곤 하잖아요. 그 시선을 카메라에 적용한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피사체를 바라보면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는 거죠.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인 우분트와 아웃도어 컨셉의 촬영을 진행할 때도 다양한 구도를 활용했어요. 밑에서 올려다보는 구도로 촬영해 역동성을 살리기도 하고요.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대칭을 맞추지 않기도 했죠.

Q. 여러 시도를 하는 만큼 다양한 컷이 나오겠네요. 활용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겠어요.

코오롱 스포츠의 활용 사례

맞아요. 원 소스 멀티 유즈가 큰 강점이에요. 한 번 촬영한 이미지로 광고 소재, 홈페이지(배너, 기획전, 상세페이지), 매장 디스플레이로도 사용하죠. 림앤코와 협업하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온드(owned), 언드(earned), 페이드(paid) 매체를 포괄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든요. 이커머스 업계에서 오래 일한 덕에 전반적으로 원하는 컷을 알 수 있어요.

Q. 촬영 전 준비 과정도 궁금해요.

촬영 과정

촬영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가 시간상 거의 80%를 차지해요. 먼저 컷 구성은 영화에서 시나리오에 맞는 씬을 구상하는 스토리보드와 비슷한데요. 소셜 미디어에 어떻게 배포할 것인가, 상세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등 스토리 라인을 짜고, 그에 맞는 컷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장소나 모델을 섭외할 때도 편안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요. 캠핑 촬영 때는 실제 캠핑을 즐겨하시는 모델을 섭외한다거나, 반려견과 산책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실제 반려견과 반려인을 동시에 섭외하는 거죠. 이런 세심함이 필요해요.

Q. 촬영의 디테일을 살리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사진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나와요. 보기에 예쁘지 않은데 마법처럼 예쁜 사진이 나올 수는 없어요. 그래서 라이프스타일 촬영은 스타일링이 참 중요해요. 의상, 헤어, 메이크업, 공간, 배경 등 전체적인 합을 조율해야 하죠.

우분트 이미지 및 실제 촬영 기획안

예를 들어 캠핑 촬영을 한다고 가정해 보면,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그린 후 컬러 칩을 만들고 비슷한 색감의 제품을 수급해요. 캠핑하면 떠오르는 컬러가 주황, 초록, 갈색 등 가을빛이라면 모델의 옷과 소품의 색감도 비슷하게 맞추는 거죠. 지난 번 일반인 모델분과 촬영한 경우에는 모델분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평소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옷을 파악해 두기도 했어요.

Q. 그래도 생각한 것처럼 나오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하세요?

베이커 베이커 촬영 이미지

보기에는 예쁜데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는다면 그때부터는 조명과 구도의 영역이에요. 예를 들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커 베이커’와 홈페이지 공간 촬영을 진행할 당시 매장 내부가 보이는 것만큼 사진에 담기지 않았어요. 이때 원하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빛과 그림자를 이용했죠. 제품 사진의 경우 배경을 깔끔한 곳으로 옮겨보는 등 여러 변화를 통해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자 했어요.

촬영 치트 키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배경 끝에 다른 물체가 살짝 걸리도록 찍는 거예요. 그렇게 앞부분이 아웃 포커싱 되도록 촬영하면 마치 움직이는 장면을 포착한 것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사진에 이야기를 담고, 자연스러운 무드를 만드는 비결이죠.

Q. 결국 디테일이 큰 차이를 만드네요.

촬영을 진행하다 보면 정말 작은 변화들이 퀄리티를 결정짓곤 해요. 굉장히 디테일한 영역이기 때문에 조명, 구도, 스타일링 등 다양한 요소를 조금씩 바꿔가며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경험해야 하죠. 그 과정에서 원하는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겨요. 결국 이런 노력이 쌓여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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